2009년 03월 27일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아담 스미스의 재림
애덤 스미스는 1723년에 태어나서 1790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생한테 물어봐도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은 다들 알고 있다. 이 세상에 사라진지 200년도 더 되는 아담 스미스는 왜 아직까지 사람들 입에서 회자될까? 그 이유는 그가 평생 동안 집필한 저서 2권중 한권인「국부론」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을 900페이지에 걸쳐 분석, 예언, 사실, 우화 등을 통해서 이야기 한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그의 우상인 ‘흄’은 「국부론」이란 책이 인기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흘러야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은 불티나게 팔려 초판이 불과 6개월 만에 절판되었다고 한다. 
왜 이 책이 아담 스미스를 경제분야의 신처럼 만들어 놓았을까? 그는 이 책에서 부에 관해 이야기 한다. 인간은 누구나가 보다 잘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인간의 교역 본능을 지적한다. 자기가 가진 것을 남의 것과 바꾸고 싶어 하는 욕구는 모든 인간에게 내재하는 공통된 성향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들을 사회가 억누르기보다 오히려 이용하는 것이 부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이기심은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기에 때문이다. 그럼 인간의 이기심이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경제학 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한 구절인 아담 스미스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 제조업자들의 박애심 덕분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돈벌이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아무리 본인의 일이 즐겁다고 할지라도 그 일에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과연 그 일을 하려 할까? 보상에 대한 그들의 욕구가 각자에게 더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모두가 다 이기적이라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사회는 더 혼란스럽게 될텐데 어떻게 서로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것일까? 이것을 아담스미스는 「국부론」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공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없고 자신이 공익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 오직 자산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서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인 결실도 얻게 된다.” 200년이 지난 지금 이 구절에서 처음에 등장한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이란 표현은 아담 스미스의 경제이론, 즉 자유방임 시장원리의 뚜렷한 상징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손이란 것은 자유방임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되는 것일까? 처음에도 이야기 했듯이 「국부론」에선 많은 분석과 예언, 우화로 우리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 중 한 예를 들어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알아보면,
1) 목수인 ⓐ라는 상당히 이기적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2) ⓐ는 어느날 아름다운 물오리 조각상을 보고, 만들어서 팔면 돈을 벌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3) ⓐ는 4만원짜리 비싼 목재를 수입하고, 일주일에 1개씩 만들 수
있을꺼라 생각하곤,
4) 조각상 가격을 개당 16만원에 판매하기로 한다.
ⓐ는 물오리 조각상이 완성하고 판매에 나섰지만 누구도 물오리 조각상을 4만원에 사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는 가게 문을 내리고 만다. 이것을 지켜보는 “보이지 않는 손” 은 의기양양하게 승리의 V자를 표시한다. 왜일까? ⓐ는 이웃사람들이, 즉 물건을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만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아름답고 생각하는 물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격 또한 사람들이 구입할 만한 수준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액수로 판매가를 정했기 때문이다. 물오리 조각상은 원재료 4만원에 ⓐ의 노동과 시간이 더해졌기 때문에 최소한 원가보다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면 물오리 조각상은 생산되어지지 않는 것이 정답인 것이다. 물오리 조각상의 재작은 목재의 낭비와 ⓐ의 노동과 시간의 낭비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투입된 재료보다 더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내지 못 할 경우 생산을 중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생산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가 아니라 소비자라는 것이다.
ⓐ는 생각을 바꿔서 식탁을 만들어 팔기로 한다.
1) 수입목재 대신에 값싸고 질 좋은 이웃 제제소의 10만 원짜리 목재를 사용하고,
2) 식탁 한 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2주, 목수의 수입이 주당20만원이니까,
인건비를 생각해 40만원, 기타 잡비 10만원 이렇게 해서 원가 60만원의
식탁을 제작하게 된다.
3) ⓐ는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식탁을 가격이 70만원 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미소를 짓는다.
그의 식탁은 60만원~70만원 사이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고 원가와
판매가의 차액은 전부 순이익으로 남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보이지 않는 손”은 ⓐ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손” 자유방임 시장에서 수많은 이기적인 ⓐ의 등장에 의해 중앙정부의 계획이나 중재 없이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고 가격과 물량을 결정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아담 스미스의 부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분업에 관한 것이다. 엄청난 생산량의 증대를 가져온 분업의 개념은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주변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아담 스미스는 분업을 모습을 “핀” 공장의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핀을 한사람이 모두 만든다면 하루에 20개도 만들기 힘들지만, 핀을 만드는 공정을 모두 18가지의 세부적으로 나누어 한 공정 당 한사람씩 따로 분담시켰더니 한 사람당 하루에 4800개의 핀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핀 20개 와 4800개, 분업은 정말로 엄청난 생산량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생산량의 증가를 가져오는 분업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담 스미스는 그 힘을 몇 가지로 이야기했다.
첫째로 작업의 숙달.
둘째로 작업 전환에 소요되는 시간 제거
셋째로 매일 같은 일을 되풀이하다 보면 작업능률을 엄청나게 상향시킬 수
있는 공구나 기계를 고안해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이와 같은 분업의 개념을 단지 공장 안에서만 머물게 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가 간에도 적용을 했다. 노동자들이 분업을 통해 전문화되듯이, 도시와 도시나,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전문화를 할 수 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시골의 조그만 마을에서는 모든 생필품을 자급자족해야 한다. 이는 곳 핀을 혼자 생산해야 하는 제작 공정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교통망이 발달한고 운송수단이 발전한 한 마을에서는 상거래를 통해서 전문화된 것을 팔고 필요한 것을 구입함으로써 시골마을 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이런 자유무역을 지지하면서 “절대우위” 란 개념을 내세운다. 다른 나라보다 더 효율적으로 희소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분야에 노동력과 자분을 투입하고 나머지 비효율적인 생산품들은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부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영국과 프랑스간 포도주와 양모생산 통해 보여준다. 이런 논리는 얼핏 생각하기에 상식적으로 들리는 논리여서 당시 사람들에겐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고 한다.

아담 스미스의 경제이론들을 살펴보면 정부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이 시장에 맡겨져 있고, 이기적인 ⓐ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한 시장은 아담 스미스가 살던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시장경제를 해하는 몇 가지 요인들을 꼽았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독과점과 담합에 관한 것이다. 스미스 시대의 상인들 역시 길드를 통한 독점과 정경유착 등이 행하여졌는데, 그는 정부가 나서서 자유경쟁을 규제를 해버리면 몇몇 악당들에게 이익이 집중된다고 말하고, 특정 소수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무역과 분업을 제한하는 각종 모순적 규제들에 대해 신랄하게 비평을 가했다. 그럼 정부는 가만히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 스미스는 정부의 역할을 국방의 의무, 법치에 의한 사회정의 유지, 공공시설과 제도의 관리과 같이 간단명료하게 밝혔다. 이처럼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부유층만을 위한 경제정책은 아니다. 자유무역이나 분업의 혜택이 왕보다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아담스미스의 경제이론은 요즘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경쟁을 장려하는 등 우리나라의 정책과 많은 공통점 들을 보인다. 200년 전, 어느 한 사람의 경제이론이 아직까지도 한 나라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아담 스미스를 더욱 위대하게 느껴지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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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3/27 00:21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트랙백(1)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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