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명박과 '악수' 할 수 있을까?

어제 tv를 보고 화가나서 떠오른 생각을 두서없이 주절된거라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괜히 열폭하실분들은 읽기를 자제하기 바람니다.


악수의 정확한 기원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칼을 차고 다니던 시대에 ‘적수와 내가 가까운 거리에 서 마주쳤을 때, 칼을 뽑을 수 있는 손을 서로 맞잡음으로써 나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한다.


미국도 못 가봐서 모르겠지만, 흔히들 미국의 시위를 이야기하면 폴리스라인이 철저히 지켜진다고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미국은 총기 소유가 가능한 나라다. 시위참가자들 중에 누가 총을 들고 있을지 모르고, 경찰은 말 할 것도 없다. 폴리스 라인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이 발생한다면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보장할 순 없을 것이다. 상대방을 해할지도 모르는 무기를 맞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안전을 보장 위해 ‘폴리스라인’으로 악수를 대신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뉴스나 다큐를 통해서 시민과 공권력이 충돌하는 영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왜 우리는 서로 악수를 나눌 수 는 없는 걸까? 대답은 불가능한 일이다. '악수'는 대등한 힘의 관계속에서만 일어난다. 칼을 차고 다니던 시대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는 칼을 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리적 힘을 갖고 있지 않은 시민과의 ‘악수’는 경찰입장에선 불필요한 일이다. 시위현장에서 힘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다르게 이야기 하자면, 힘의 근본이 다르기 때문이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피켓과 목소리로, 때로는 노래와 춤으로 싸우는데 저들은 물대포와 곤봉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서로 대등한 힘의 관계가 아니므로  ‘악수’는 없다. 그냥 폭력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우리도 무장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대를 역행해서 하향평준화가 되는 것은 더 최악이다. 우리라도 민주주의의 선을 이어가야 한다.

 

이명박 정권과 경찰은 시민들과는 ‘악수’ 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악수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칼을 차고 있지 않는 적을 길에서 마주쳤을 때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베어버리는 것이 그들의 논리기 때문이다. 칼이 없는 적에게 무슨 인사가 필요한가? 그렇기 때문에 광장을 원천봉쇄하고 잡히는 대로 다 체포한다. 작년 전경의 시위진압 모습과 올해 영상을 통해본 시위진압 모습이 또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점 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전경 애들은 진짜 미친것 같다.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보자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정부가 국민의 힘을 무서워 할 이유가 없다. 국민과 정부와의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에 비해 국민과 정부간 힘의 균형을 잘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국민들의 힘이 더 우세한 경우도 있었다. 재신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되는데 자신의 목을 국민에게 내놓은 것이다. 그 반면에 이명박 정부는 무너진 힘의 균형을 맞출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이 양반이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다면, 이건 개콘에서도 볼 수 없는 코미디다) 오히려 점점 더 힘의 차이를 벌리려고 노력한다. 그나마 우리의 유일한 무기인 언론을 장악하려하고 인터넷을 차단하려 하는 등 국민의 힘의 원천을 봉쇄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어제 오늘 서울대, 중앙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국가인권위도 이명박 정부의 시위 진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이 정도라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힘의 원천인 국민이, 가진 거라곤 무력밖에 없는 하찮은 이명박 정부에게 점잖게 손을 내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힘은 국민에게 있는 것인데 강자가 참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을 통제하려고 애쓰지 마라. 권력을 연명하려고 발버둥치지마라. 강물의 흐름을 막겠다고 둑을 쌓으면 엉뚱한 곳으로 흘러넘치기 마련이다. 그때의 혼란과 피해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by hanFen | 2009/06/03 17:31 | 생각-나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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